베데스다의 은혜(요 5:1-18)

2018. 2. 4일 주일

작성자 : 권혁길 목사(부산 은광교회)

예루살렘에 있는 양문(양의 문)곁에 베데스다라고 하는 연못이 있었다. 연못 주변에 행각이 다섯 개가 있었고 그 행각 안에는 많은 병자들이 모여 있었다. 그 이유는 그 연못에는 신기하게도 가끔 천사들이 내려와서 물을 움직이게 하는데 물이 움직인 후에 먼저 들어가는 자가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게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연못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중에 38년 된 병자가 누어있었다. 마침 그곳을 방문하신 예수님께서 그의 병이 오래된 줄 아시고 “네가 낫고자 하느냐”고 물으셨다.

그 환자는 낫고자 한다는 대답보다는 원망 섞인 대답을 했다.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서 내가 가는 동안 다른 사람이 내려가나이다” 정말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대답이었다. 예수님께서도 그를 불쌍하게 여기시고,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하시면서 고쳐 주심으로 큰 은혜를 받았다. 어떤 은혜를 받았는가?

1. 만남의 은혜를 받았다.

* 생명의 주님을 만났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오늘 38년 된 병자가 만난 사람은 생명의 주님이시다. 이때까지 만난 많은 사람과는 전혀 다른 생명의 주님을 만났다. 그동안 만났던 사람 중에는 아픔과 실망을 안겨준 사람도 많았지만 오늘 만난 주님은 절대로 실망이나 아픔을 주시는 분이 아니시고 오직 새 생명을 주실 주님이시다.

* 극단적인 현장에서 주님을 만났다.

수십 년 동안 고통을 받던 중에 주님을 만났다. 슬픔과 절망가운데서 주님을 만났다. 몰인정한 양육강식의 생존경쟁의 치열한 현장에서 주님을 만났다. 자신의 문제를 어찌할 수 없는 문제의 현장에서 주님을 만났다. 그야말로 절망 중에서 주님을 만났다.

* 은혜의 만남이었다.

오늘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에게 병 고침의 기회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걷지를 못했기 때문이었고, 그를 물에 넣어줄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7절)

『병자가 대답하되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 정말 불쌍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절망 중에서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주님을 만나는 기회가 왔다. 인내함으로 참고 견딘 보람이 있었다. 어떤 경우에서도 희망과 꿈을 가져야 한다. 오늘 이 병자는 정말 큰 은혜를 받았다. 자신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예수님을 만났다. 다른 병자들같이 자기가 찾아가서 만난 것이 아니고 예수님께서 그 현장에 찾아 오셔서 만나 주셨다.

* 이것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날 우리들의 이야기다. 베데스다 연못과 같이 생존경쟁이 치열하고 몰인정한 이 세상에 우리 예수님께서 친히 오셨다. 우리를 만나시려고 오셨다. 죄 가운데 빠진 나를 구원하려고 오셨다. 절망에 처한 나를 살리시려고 오셨다. 병든 나를 고치시려고 우리 주님께서 오셨다. 가난한 나를 부요하게 하시려고 오셨다. 불행한 나에게 행복을 주시려고 오셨다. 지옥에 빠질 나를 천국으로 인도하시기 위하여 주님께서 친히 오셨다. 남다른 힘도 없이 연약하고 부족한 나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고 당당하게 행복하게 살게 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으며, 나의 삶의 현장까지 친히 찾아 오셔서 나를 만나 주셨다. 이제는 더 이상 고생할 필요가 없다. 내 인생에서 예수님을 만난 것이 최고의 만남이며 최고의 복이다.

2. 치료의 은혜를 받았다.

* 38년 동한 고통을 받았던 고질병을 고침 받았다.

38년간 얼마나 힘들었을까? 긴 병에 효자가 없다는 말도 있다. 본인도 힘들었지만 가족들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어쩌면 너무 힘들어서 가족들이 지치다 못해서 포기했거나 버렸는가도 모를 일이다. 어떻든 간에 그의 주변에 그의 병간호를 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음은 매우 슬픈 일이었다(7절)

* 치료자 예수님을 만났다.

예수님께서 그를 발견하셨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에게 관심을 가지셨다. 다가 가셨고, 그의 병이 오랜 된 것도 알고 계셨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고 물으시면서 병자의 마음을 안심을 시키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셨다.

* 말씀으로 고치셨다.

8절에 보면, “네 자라를 들고 걸어가라”고 하셨다. 9절에 보면, “그 사람이 곧 나아서 그 자리를 들고 걸어가니라”고 하였다. 38년 동안 고통을 주었던 병이 즉시 나았다. 주님이 하시면 된다. 마 14:14절에 보면,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그 중에 있는 병자를 고쳐 주시니라』고 하셨다. 예수님께서 수많은 병자를 고치셨다.

마 4:24절에 보면, 『그의 소문이 온 수리아에 퍼진지라 사람들이 모든 앓는 자 곧 각종 병에 걸려서 고통당하는 자, 귀신 들린 자, 간질 하는 자, 중풍병자들을 데려오니 그들을 고치시더라』고 하셨다. 우리 예수님께서 못 고칠 질병이 없다. 사람 편에서는 불치병이지만 하나님 편에서는 불치병이 있을 수 없다.

* 영원토록 동일하신 예수님

히 13:8절에 보면,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고 하셨다. 예수님의 능력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다.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다. 38년 된 병자를 고치셨고, 죽었던 나사로까지 살리신 예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다. 오늘 만병의 치료자이신 하나님을 만나자. 우리의 치료자 예수님을 만나자. 성령께서 병 고침의 은사로 나타나시게 하자. 하나님은 우리의 병이 낫기를 원하신다. 눅 5:13절에 보면, 한 나병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다 라고 애원할 때에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신대 나병이 곧 떠나니라』고 하였다.

3. 시험을 이기는 은혜를 받았다.

* 병을 고침 받은 이 사람에게 생각지 않은 문제가 생겼다.

10절에 보면, 『유대인들이 병 나은 사람에게 이르되 안식일인데 네가 자리를 들고 가는 것이 옳지 아니하니라』고 하면서 비난했다. 오랜 세월동안 병으로 고생하다가 고침 받은 그를 축하해주어야 할임에도 불구하고 축하가 아니라 오히려 비난과 핍박이 왔다.

* 시험이 오는 것을 두려워말라.

이와 같이 믿는 자들에게 때때로 시험이 다가온다. 그러나 시험이 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말라.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벧전 4:12-13절에 보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고 하셨다. 예수님같이 위대하신 분에게도 시험이 왔다. 시험은 만나더라도 그 시험 때문에 죄는 범하지 말라.

* 시험을 잘 이겨라.

큰 복을 받기 직전에 그 복을 받지 못하게 하려고 마귀가 시험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중요한 일을 진행하고 있을 때 그 일을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시험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일을 마쳤을 때, 또는 큰 은혜를 받고, 큰 복을 받았을 때 그 은혜와 복을 뺏기 위해서 사탄이 시험을 하기도 한다. 본문의 경우가 그렇다. 그러나 그는 고전 10:13절의 말씀,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는 말씀대로 시험을 잘 이겼다.

4. 지속되는 은혜를 받았다.

* 예수님의 관심

그 병자가 고침 받은 얼마 후에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수님께서 그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예수님께서 그 사람을 알아보시고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14절에 보면, 『그 후에 예수께서 성전에서 그 사람을 만나 이르시되 보라 네가 나았으니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 얼마나 놀라운 말씀인가? 애프터서비스까지 해 주시는 예수님이시다.

* 지속적인 관심과 은혜

바쁘신 예수님께서 그를 잊지 않으시고 애정과 관심을 가지시고 그를 일부러 만서 말씀하셨다. “보라 네가 나았으니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여전히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가지시고 우리를 돌보시며 은혜를 베푸신다. 우리에게 말씀으로 격려하시고, 성령을 보내시어서 우리를 돌보게 하시는 주님이시다 이처럼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은혜를 베푸신다. 하나님의 은혜는 영원하시다.

*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이렇게 엄청난 은혜를 받으면서 살면서 또 다시 죄를 범한다면 전 보다 더 심한 것이 생긴다는 말씀을 정말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께 은혜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받은 그 은혜를 잘 간직해야 한다. 받은바 은혜와 쏟거나 받은바 복을 뺏기지 말자. 죄를 범하는 순간 모든 것을 다시 잃어버린다는 것을 명심하라.

* 성전을 중심하는 삶을 살자.

본문의 주인공이 이처럼 예수님에게 애프터서비스의 은혜를 받게 된 비결이 무엇인가? 성전에 갔기 때문이다. 그가 병 고침을 받은 후에 너무 기분이 좋아서 들로 산으로 다니느라고 성전에 오지 않았다면 성전 안에서의 예수님을 만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받은바 은혜가 너무 감사하여 성전에 와서 예배하며 봉사하며 섬기는 현장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고 예수님께로부터 이 엄청난 은혜를 받았다. 그러므로 우리도 언제나 성전을 중심하는 삶을 살 때에 하나님의 지속적인 은혜를 힘입게 된다.

우리 모두가 베데스다의 은혜를 받았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데스다의 은혜를 주시기 위하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셨으며, 예수님께서 친히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기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희생의 제물이 되셨다. 그리고 현재도 보혜사 성령으로 오셔서 우리의 삶을 돕고 계시니 우리는 정말 행복하다. 더 큰 은혜를 사모하며 받은바 은혜를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자.